해는 그대로 있었다. 내가 어느곳에 있는지를 결정하면 되는거였다.
짧은 여행
큰 아이들의 학교는 워싱톤 스테잇 Bellingham 이라는 도시에 있다. 워싱톤 주에서 북부 지역에 있고 캐나다의 국경하고 한시간 거리에 있다. 가끔 니콜이 머리를 하러 미용실을 가거나 소소한 샤핑을 할때 기차를 타고 캐나다로 가서 한다고 한다. 아이들을 다시 기숙사로 데려다주기 위해 일정을 잡다 우연히 밸링햄에서 캐나다를 가기전 독특한 지역을 발견했다. 요즘 랜트 헌팅을 하다 우연히 발견한곳이었다. 바다쪽으로 육지가 쭉 길게 나와서 반대쪽의 육지를 서로 맞보고있는 구조인데, 쭉 길게 나온 육지는 끝에서 끝이 좁아 오솔길 정도의 넓이 정도이다. 지도를 볼때는 차가 다니는 도로가 중앙에 있고 그 옆으로 사람들이 걸어가는 사이드 워크정도 만 있어 꼭 바다에 도로가 떠있는 모습갔았다. 이곳을 꼭 한번 들려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 아래쪽으로는 birch beach 라고 게를 많이 잡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는곳이다.

세미아무 베이
Semiahmoo Bay
이름은 세이아무 베이라고 한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것 처럼 길로 쭉 가면 반대쪽 캐나다 지역이 보인다. 또한 동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만년설이 있는 마운튼 MT. Baker가 정면으로 보인다. 분명이 바다인데 바다같은 광활함보다는 큰 호수같다. 세미아무베이는 블래인 (Baline City)이라는 도시에 속한다. 블래인은 어촌 마을로 알려진 작은 워싱톤 서북부 해안 마을이고 캐나다국경과 자동차로 30분정도 걸린다.
난 왜 이렇게 독특한것에 환장할까? 어떤 작품이 있을까? 신의 아름다운 작품을 보는것, 그리고 그 안에 어떤 에너지들과 영들을 만나는 것 처럼 신나는 일이없다. 무당이 된 이후 부터 새로 생긴 나의 즐거움이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설레임, 옛적 대학교때 소개팅을 할때 느끼는 설레임이라고 할까? 어떤 영들이 있고 어떤 만남이 있을까? 늘 설레고 궁금해진다.
이곳을 꼭 가봐야겟다고 몇 주부터 생각했지만 특히 집에서 4시간 정도 걸리는 곳을 가족전부를 데리고 가기에는 뭔가가 부족한 기분이 들었다. 다행히 큰 아이들을 있는곳에서 27분 운전하면 가는곳이니 아이들을 데려다 주면서 돌아오는길에 꼭 한번 들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른 아침 _ 호텔 탈출
저녁을 먹고 들어갈때 노엘에게 다음날 아침을 먹겠냐고 하니, 자신없다고 한다. 늘 저녁 아니지, 새벽에 주무시는 우리 노엘에게 아침을 먹자고 하는것은 나에게 잘려고하는 저녁시간에 맥도날드에가서 부담스러운 빅맥을 먹자고 하는것과 같다. 그래.. 더 자렴..
니콜에게 물어보니 오케이라고 한다.
늘 그런것 처럼 어색한 호텔에서는 난 늘 놀라울정도로 부지런한 몸땡이가 된다. 어쩔때는 새벽 4시에 눈이 떠지고 한다. 절대로 오전 7시 넘어까지 누워있지를 못한다. 왜 이렇게 된건지는 모르겟지만 아무튼 그렇다. 이런 일찍일어하는 새 (Early bird) 가 호텔에서 되는 바람에 호텔을 이용할때 나의 여행 스케줄이 살짝 변한다. 일찍 눈을 뜨면 꼭 그 지역에서 가까운 공원이나 가봐야하는곳을 운동화를 신고 간다. ( 이럴때는 꼭 남편이 있거나 아이들이 같이 있었다)
이번에는 좀 달랐다. 니콜과 노엘은 자신들의 방에 있고 나혼자 호텔에서 하루 밤을 묵어야했다. 의외로 이런 혼자의 자유시간이 어색하리 만치 즐겁지 않았다. 그런 어색함이 호텔의 불편함을 알려준건지, 호텔은 최악의 호텔이였다. 보통 호텔에서 주는 아침을 난 꼭 전쟁터에 나가는 전쟁의 용사처럼 꼭 놓치지않는다. 꼭 먹어야만하고 그리고 가능하면 그 곳에서 필요한 음료수나 엑스트라 머핀이나 과일도 오후의 여행 중 당의 보충을 위해서 꼭 챙긴다. 그런데, 이런 나의 루틴을 이 엄청난 호텔은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만들었다. 호텔의 아침이고 뭐고 눈이 떠지자 마자 얼른 짐을 챙겨서 나왔다.
피곤한 엔젤
니콜에서 전화를 하니 같이 아침 여행을 간다한다. 나의 대학시절에도 그랬고 20대 초반의 아침잠이 얼마나 꿀맛인지 아는 나는 괜스레
” 니콜, 그곳이 월드 클라스로 멋진곳이래.. 잠깐 보고 아침 먹자..”
” 어..”
잠에서 깬건지 잠을 자면서 나온건지 헷갈리는 니콜은 파자마을 입고 수웻셔츠를 거꾸로 입고 나왔다. 모자가 뒤로 가야하는데 앞으로 되게 입어서 또 촌 사람 엄마는 요즘 새로 나온 옷 스타일은 셔츠 앞에 얼굴 가리개가 나오나 했다.
가는 도중, 니콜은 거의 기절한 상태로 잠을 잤다. 늘 느끼는거지만, 이른 주말아침의 공기는 상쾌하다. 새로 나를 위해 장만한 보스 스피커에 나오는 정재형님의 오솔길은 어디에서도 나에게 무언가를 준다. 어떻게 이런 음악을 작곡할수있는지.. 놀랍다.
옆에 엄마와 함께 이른 아침 여행동무를 해주는 반 기절한 피곤한 엔절을 본다. 대견하고 고맙다. 그래도 엄마의 짧은 아침 여행길에 동무를 해준다고 그 달콤한 20대의 아침 잠을 포기하고 옆좌석에서 졸고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고맙고 대견하다. 내가 어떻게 이렇게 착한 딸을 낳나 싶다.
도착
세미아무는 정말 아이들의 기숙사와 학교에서 정확히 운전으로 27분이 걸렸다. 관광지라기 보다는 그냥 작은 어촌 마을같은 분위기이다. 세미아무의 바다오솔길로 들어갈때면 전형적인 고급 주택이 나온다. 요즘 여행을 하면서 느낀건데 특별히 국립공원이 아닌 멋진 자연의 절경이 있는곳은 늘 고급주택들이 먼저 들어서있다. 대중교통도적고 운전으로만 접근이 가능한 한적한 자연이 어우러진 곳들은 꼭 약속이나 하듯이 고급 주택단지가 먼저 들어서있다. 세미아무도 예외는 아닌듯했다. 뷰가 좋고 자연경관이 좋은곳은 이미 멋진 고급주택단지가 조성되었고 잘 다듬어진 산책길도 아스팔트와 조경이 멋들어지게 만들어졌다. 이런걸 볼때 마다 난 뭔지 모를 불편함을 느낀다. 딱히 설명할수없는데 뭔가 많이 불편하다. 뭔가 자연마저도 물질의 있고 없음으로 나눠진다는것이 쎄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할수없는 씁슬함이 밀려든다. 이런 고급주택보다는 세미아무의 오솔길에 옛적의 인디안들의 주거의 모습이나 투박한 자연의 모습 그대로가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바닷길의 끝에 생각하지 못한 멋진 고급 콘도와 스파단지와 요트 정박장을 보니 라스베가스 화장실안 변기앞에서 게임기를 본 기분이랄까? 화장실 변기앞까지 작은 게임기를 설치한 사람들의 의도나 바다 오솔길 끝에 고급 콘도와 요트 정박장을 만들어 놓은 마음이나 거기서 거기인 듯했다.
그래도 해
해가 떠올랐다. 오솔기의 동쪽에는 해가 마운튼 베이커를 등지고 떠있어 바닷색과 하늘색이 부드럽고 예뻣다. 따듯한 운기도 느껴지고 거위떼가 줄지어 어디론가 날아가고.. 이럴땐 재즈랑 커피인데 ..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년설로 보이는 마운튼 베이커의 모습도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아.. 이맛에 이런데 오는구나..
반대편 오솔길 바닷가는 해가 들지않는 서쪽이었다. 그쪽은 반대쪽 육지의 캐나다 뱅쿠버가 보였다. 이쪽에서 보는 뱅쿠버는 잘 정돈 된 도시처럼 보였다. 햇빛이 들지않으니 푸르스름하면서 이른 새벽같은 기분이 들었다. 도시에서 볼수없는 희귀종의 새들이 바다와 나무사이로 왔다갔다하면 희한한 소리들을 냈다. 오솔기의 동 서가 완전 다른곳처럼 느껴졌다. 해의 위치에 따라 이렇게 같은 장소가 달라지는구나 싶었다.
잠깐의 산책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땅을 밟아봐야지.. 해가 뜯쪽에 잠시 가 사진 몇장을 찍었다. 일출인데 일 몰같이 보였다. 또 얼른 반대쪽으로 가 바닷가쪽으로 걸어내려갔다. 조금 정신이 든 니콜도 같이 내려가 본다고 한다. 해가 들지않는 쪽이라 싸늘한 기운도 느껴졌다. 워낙 뱅쿠버를 좋아하는 니콜은 멀리서 보는 뱅쿠버도 좋은모양이다. 생각보다 바닷길은 작았다. 워낙 큰 바다를 봐서 그런지 세이아무의 바닷길은 바닷가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기분이 들었다. 내심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오지않는게 얼마나 다행인가 싶었다. 공원의 화장실은 어지간한 시설보다 깨끗했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어마어마하게 연어를 많이 잡았다고 한다. 연어를 잡아서 손질하는 기계가 전시되어있다. 또한 이동네의 인디언 마음을 상징도 전시되어있다. 사람의 눈은 볼수록 커지나 보다. 워낙 넓은 바닷가를 많이 다녀와서 그런지 하루에 천마리 이상의 연어를 잡는 이 세미아누의 바닷가가 동네 놀이터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잔잔하게 도시와 멀리 떨어져있는 느낌이 들지않으며 워싱톤의 마운트 베이커와 캐나다 그리고 바다와 희귀 새들을 보며 한번쯤 일상의 쉼을 얻고자 하면 세미아무는 실망을 시키지않을거다.
너무 와일드 한 자연보다 그래도 문명의 이기의 편안함을 즐기고 적절한 자연과 문명의 조화를 무리하지않게 즐길수있을것 같다.
아침
돌아와 아침은 모처럼 파네라에서 먹기로 했다. 니콜은 원래 파네라의 수프를 좋아하기도 하고 나는 옛적 바쁘게 살때 파네라에서 아침으로 베이글과 커피를 들고 출근하던 추억도 새길겸, 모처럼 빠네라에 들렸다. 세월의 흐름은 파네라의 시스템에서 알수있었다. 모든 오더는 컴푸터로 되어있고 그동안 내가 모르는 메뉴도 많이 늘었다. 건물이 예전에 은행 건물이었는지, 파네라 안에 은행 창고안의 철대 문안에도 앉을수잇게 했다. 음식은 맛이있었다. 한 참 졸고 왔던 니콜도 맛있있다 한다.
다음에 온다면..
세미아무 베이에 대해 정리를 해보면, 내가 만약 다음에 아이들과 온다면, 자전거를 가져올것 같다. 자전거를 타고 잘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쭈–욱 가족끼리 갔다가 오솔길의 끝에 있는 카페에서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한잔 마시고 다시 돌아올것 같다. 같은 바다라도 위치에 따라 바다의 느낌이 다르다. 늘 태평양을 맞닿는 큰 바닷가에서 이런 작은 만을 보니 바다가 이렇게 포근할수도 있구나 싶다. 나에게는 살짝 밍밍한 기분도 들고, 너무 편하게 바다를 보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또 이런맛은 이런 맛대로.. 즐기면 되지 싶다.
짧은 이별과 만남
니콜을 기숙사에 데려다 줬다. ” Thank you for being my company!” 딸에게 엄마와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음 겨울방학때 멕시코 여행가기 위해 공항에서 보자고 했다. 오케이.. 하고 늘어지는 말로 대답을 한다. 가서 얼른 낮잠을 더 자야한다고 한다. 기숙사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아쉽다.
들어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아쉬워할때, 두시간 뒤 점심 약속을 한 큰 아들에게 전화가 온다.
” 엄마, 어디야?”
아쉬움을 얼른 접고 또, 다른 만남을 향해 운전대를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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