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적은 친근하다. 부적은 가까이 삶의 순간에 녹아들수록 좋다.
시작
무당이니 당연히 부적을 쓴다. 부적이라고 하면 보통 노란색에 빨간색으로 알수없는 기괴한 문자를 써놓고 방 문틀 위나 아니면 베게 잇 속에 넣어놓기도 하고 지갑속에 남이 볼까 꼮꼮 접어서 넣고 다니기도 한다. 나도 처음에는 노란종이 위에 씌여있는 글자들은 어떤 특별한 뜻이 있거나 어떤 주술의 문구이지않나 해서 가끔 다른 집에 갈때 그런 부적을 보면 살짝 기분이 으스스 해지기도 했다.
무당이 된후에도 저런 부적은 어떻게 쓰는거지 하고 궁금했다. 너무 자연스럽게라고 해야되나? 내가 무당이라는 정체성이 인식된 이후부터는 기운을 느끼게 되니 꼭 특이한 문자가 아니더라도 색감이나 모형같은것의 에너지를 느끼게 되었다. 무당이 되기전 부터 워낙 그림을 좋아해서 고등학교때 또는 대학교때 친구들과 데이트를 현대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가는걸 좋아햇는데, 무당이 되니 그때 그렇게 다녔던것들도 그저 우연의 일치가 아니였구나 싶다.
삶속에 뭍어나는 것들
무당의 신기운들이 오고가고 할때 가장 관심이 가고 자꾸 손으로 그리는것은 우리나라의 조각보같은 문양들이었다. 규칙이 있는것과 불규칙속에 규칙이 보이는 어떤 패턴속에 에너지와 힘이 느껴졌다. 쓰고 지우고 색감을 마음대로 손 쉽게 쓸수있는 아이패드를 이용해서 많이 쓰고 지우고 했다. “아, 우리 민족은 그냥 자연스럽게 부적을 생활의 용품으로 쓰셨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남은 천 조각도 함부로 버리지 못해 짜투리 천을 이어서 이불 호청도 만들고 커튼 처럼 여름 한낮의 뜨거운 빛을 가리는 창문가리개로썼다. 그저 있는걸 그냥 만들었다고 생각한 이런 조각보들이 실상은 우리 한반도의 고유한 영성의 에너지가 그대로 녹아있었다. 놀랍고 신선했다.

조각보 샘플
그래서 일까?
할머니들이 손수 만드신 조각보의 반찬덥는 덥개나, 손수 만드신 조각보의 깔개를 보면 따뜻함이 느껴진다. 웬지 그런 덥개로 쌓여진 밥을 먹으면 영혼의 살이 찔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정성이고 마음이겟지.
정성과 마음
영성은 결국은 나의 정성과 마음이 아닐까? 나의 정성과 마음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발현되고있는지를 아는게 영성의 한부분일수있다. 그러니 이런 나의 마음과 정성들이 내 삶속에 자연스럽게 뭍어나는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거부감이 덜하다.
집밥을 잘 먹고 자란아이들이 배탈이 덜하고 과체중이 덜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식재료나 다른것도 그 이유가 있지만 아마 집밥속에는 엄마의 정성이 뭍어나서 그러지 않을까 한다. 대 다수에게 장사를 하기 위한 도구로 밥을 만드는것과 나의 아이들과 식구를 위해서만 마음을 쏟고 하는 음식속에는 당연히 에너지가 다를것이다.
영성은 자연스럽다
영성은 나의 삶속에 뭍어나고 나의 삶속에 있다는 생각이 두터워서 그런지 난 부적도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유였든 옛적 어르신들은 노란종이에 빨간 글씨로 부적을 쓰고 마음의 염원을 그려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시절보다 쓸것도 많고 재료도 많은데 그런 형식을 그대로 고수하는게 더 억지스럽다.
일본 여행을 마치고 온 둘째 아들이 가방에 주렁주렁 뭘 달고 왔다. 키링이라고 하는데, 너무 귀여운 그림과 모양을 마스코트 처럼 가방에 달고 다닌다. 저거다. 싶었다. 부적도 저렇게 하면 되겟다 싶었다.
부적 선물
내가 마음을 들여 만든 부적은 지인이 외국 여행을 해야할때였다. 아무래도 여행중에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칠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뭔가 하나 영양제처럼 해주어서 여행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며칠을 고민해서 함께 하는 여행의 사람들도 생각하며 부적을 만들었다. 어떻게 하면 이 부적을 늘 지니고 있을까 하고 생각해보니 여행중에 계속 지도를 찾으면서 늘 상 들고 다닐 핸드폰의 바탕 화면으로 가지고 있으면 좋을듯 싶었다. 그림의 색감과 한 문양 문양을 지인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다. 다행이 긴 여행을 다녀와서 내가 준 부적때문에 몇몇의 어려운 순간들을 잘 이겨냈다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아래의 부적이 그녀의 여행의 순간들과 함께 했다.

지인을 위한 여행 부적
이런 식으로 부적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나눠주었다. 모든 일들이 그렇듯이 부적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들의 마음이 합해야 그 효과를 잘 보는것 같다. 나의 마음을 알아 나의 디지털 부적을 고마워하는 사람은 꽤 부적의 도움을 받은듯하다.
엄마가 장이 약해 몸의 균형이 약간 약한게 태어난 아이를 위해 아래의 부적을 만들었다. 이 부적을 아이가 자는 방의 조명의 갓으로 만들어서 쓰시라고 했다. 아니면 그냥 프린트해서 예쁜 액자에 넣어 아이가 자는 방 언저리에 놓아 두라고 했다. 한 참 지나 아이 엄마에게 연락이 왔다.
” 선생님, 부적 짱이여요! 아이가 이제 덜 잔병치레를 해요! 계속 이 부적 가지고 있을거여요!”

이런 말을 들을때 참 기분이 좋다. 아마 잔병치레를 아기 엄마가 겪고, 부적을 해놓기 전후의 차이를 민감하게 아니까 이런말도 듣지 않나 싶다. 가끔은 부적을 받고도 전혀 감흥과 감동도 없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내가 부적을 할때는 나의 의도도 있지만 어떤 끌림때문에 하는경우라 가끔 받는 사람은 부적의 효과를 크게 모르고 지날때가 많다.
부적의 일반화
우리 둘째가 자신의 가방과 컴퓨터에 스티커와 키링으로 장식을 하는것처럼 자신의 기운에 맞는 부적을 그렇게 가지고 다니면 너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우선 우리가 알고있는 전형적인 부적보다 거부감이 덜할듯하다.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마음의 부담감이 줄어들것 같아 부담없이 자신의 생활하는 반경에 놓고 두고 볼수 있어 좋은것 같다.
이번에 우연히 이런 부적을 일상생활용품으로 바로 제작해서 구입할수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참 세상은 점점 좋아지는것 같다. 일반적으로 노란종이 부적은 적게는 30만원에서 100만원을 넘나드는걸로 알고있다. 적은 돈은 아닌것 같다. 물론 인간의 플라시보효과로 많은 돈을 들이면 그만큼 자신의 마음도 깊어져서 부적의 효과가 더 있을수도 있겠지만, 가격이 부적을 만드는 의도와는 맞지않는것 같다.
부적을 만들어서 드리고 자하는 분에게 보여드렸다. 또한 본인이 원하시면 더 구할수있을수있으니 참 여러모로 편한것 같다. 가격도 한화로 5만원안이고 스티커 같은경우는 만원정도로 여러장을 구입할수있으니 부담이 적다.
https://www.stickermule.com/1ee42776a5a4bd1
꿈
앞으로 언제가 부적 전시회를 하는게 내 꿈이다. 나의 부적은 누군가를 위한 마음으로 꽉 차있다. 어떤 영혼을 위한 나의 바램이고 그 영혼을 느끼는 작업이다. 그러니 각 부적안에는 영혼의 스토리가 있다. 언젠가 열릴 나의 부적전시회에서 부적속의 주인공들과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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