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집 내가 짓기

자본주의의 그물망에서 벗어나기 시작

오래전부터 생각해왔고 꿈꾸어왔던 일이었다
이렇게 시작되는구나.. 시작은 늘 작지만, 꾸준함으로 작은 것이 모아져 꿈꾸던것이 완성됨을 안다.

계기

왜 그럴까? 2008년이었다. 그때 아이들을 잠시 한국에 보내고 하루에 3-4시간정도 일을 할때였다. 한국에 보내는 아이들 생활비와 살고잇는 집의 대출금부터 그리고 새로 시작한 일을 자리잡느라 정신없이 살때였다. 애들 애비한테 전화가 왔다. ” 준비해야될거야. ”

” 무슨 준비?”

내용인즉, 자신이 집 담보 대출로 큰 돈을 자기가 다니던 장로한테 꿔줬는데 그 장로가 그 돈을 못갚아서 파산 신고를 하는데 집 이름이 내이름도 같이 있어서 자신이 파산 신고를 하면 모든 책임이 다 나한테 온다는거였다.

날벼락 맞는기분이 이런 기분일까?

아이들 데려와서 살 집을 건사하는라 일하느라 한국에 보내는 생활비 부치랴.. 빠뜻한 돈때문에 점심하나 먹는것도 고민하고 나눠먹는 궁상을 떨고있는데.. 이런 노력이 아주 웃음거리도 안되는 헛짓이 되었다.

내가 이런 노력을 할때 애들 애비는 잘 사는 장로한테 담보대출로 나온 돈을 주면서 몇달 높은 이자를 받으면서 디지니 월드 여행도 다녀오고, 최신 전가제품이며, 신종 차며 안하는거 없이 하고 살았다..

‘이 병신아.. 이 병신아..너는 왜 이렇게 병신이니.. 나한테 이소리를 이 사건 이후 몇달을 하루에 수백번을했다.

그후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 나도 본의아니게 파산 신고를 해야했다. 만져보지도 못한 돈과 남편과 공동명의로 되어잇는 집부터 여러가지를 다 내가 책임져야하는 상황이 와서 할수없이 파산신고를 해야했다. 이 파산 신고에는 더불어 내가 죽을힘을 다해서 지키고있던 , 아이들과 같이 살 집도 다 포함된거였다.

인식

사건이 정리되면서 그리고 이런 경제적인 문제가 2008년의 미국의 서브프라임 붕괴로 전환되면서 나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미국전체의 문제가 되었다. 나와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이유로 노력해서 가지고있던 집들을 포기해야하는 사람이 한두사람이 아니였다. 울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죽이고 시기도 하고 운전하다가도 발을 동동 굴어보기도 하고.. 그 당시 한동안은 내가 내 정신이 아니엿던것 같다.

그후 난 많은 생각을 했다. 아마 그때 처럼 돈에 대해서 자본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본적이 있었을까? 아..돈이 뭐지? 이게 뭐지? 계속 생각했다. 왜 내가 화가 나지? 이런 일이야 살면서 있을수도 잇는데 왜 나는 이렇게 화가 나고 억울하고 분개심이 나지?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깨달음도 있었는데 그때 가장확실하게 깨달은것은 이 시장자본의 구조였다.

아, 나의 욕심과 자본시장의 시스템과 같이 맞나면, 난 내인생의 뭔가를 희생해야겠구나. 내가 욕심과 자본시장의시스템을 넘어드는 뭔가를 가지고잇지않는한 난 같은 삶을 반복하겠구나 했다.

계획

그 때 이후로 난 항상 어떻게 하면 보다 자유롭게 살수잇을까? 를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일정 수입이 있어야만 살수잇는 구조가 아니라 나의 삶을 내가 자유로움안에 디자인하면서 살수있을까? 늘 고민했다.

발견

그러다 off grid 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 늦은 저녁 시간에 공부를 하다 잠시 쉬는 시간에 유트브를 보면서 알게 되었다. off grid 라는 말은 미국전체에 깔려있는 전기의 그리드에서 벗어난 삶이라는 말이다. 그러니까 전체 어떤 제도나 시스템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대로 사는 삶을 말한다. 우선 오프 그리드의 삶은 일반전기보다 태양열을 이용하고 그리고 집도 자기가 짓는다. 그래서 짓는 집은 가장 효율적인 방식을 선택하고 되도록 자연의 재료를 쓴다. 특별하게 나의 눈길을 끈것은 earthship house 였다. 이 방법은 데이빗 레놀드라는 사람이 아리조나에서 생각한 방법인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가져 건축이나 설계와 디자인 방법이 많이 발달되었다.

아.. 이거다.

늘상 이런 삶을 꿈꾸었다. 워낙 성격상도 낭비를 싫어하고 비효율적인것을 싫어하는데 off gird 삶과 earthship house의 컨셉이 너무 내가 원하는 삶과 딱 맞아 떨어졌다.

earthship house

얼쓰쉽 하우스의 기본 개념은 이거다. 자연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최대한 이용하고 집은 지구의 재활용 폐자재, 쓸모없는 타이어, 깨진 병,그리고 그 지역의 재료로 짓는다. 집의 구조를 남향으로 해서 태영의 위치에 따라 집의 난방을 이용하고 집의 겉면을 온실의 개념으로 식물도 일년 내내 키우는 자립자족의 철학적 개념을 반영한다. 물도 빗물을 받아서 쓰고 화장실과 부엌의 물은 다시 식물을 주는 물로 그리고 쓰고 남은 물로 다시 변기의 물로 쓰는 모든 에너지를 다시 재생해서 쓰는 개념이다.

너무 맘에 든다.

가만히 나의 삶을 들여다 보면, 나의 소득에서 거의 많은 부분이 집세, 전기세 , 수도세, 난빙비로 들어간다. 또한 집세는 첫 3년은 다 이자로 들어가거 그 집세를 완납하려면 30년이 걸린다. 이건 말이 안된다. 이런 짜여진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가끔 큰 복권에 당첨되는걸 꿈꿔보기도 하고 또는 퇴근후에 남는 시간으로 부업을 하려고 시도해보기도 한다.

시스템

모든건 시스템이다. 내가 현재 살고잇는 시스템은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나의 건강과 시간을 많이 희생해야만 내가 원하는 삶을 살수잇는 시스템인듯했다. 넒은 집을 가지고 집 수리를 하려면 더 많은 일을 해야하고 , 이건 우리에 같힌 햄스터의 삶과 같은 삶인듯했다. 우선 시스템에서 나올려면 땅이 필요했다. 땅을 사야하는구나.

우연한 기회

만팔천평, 14에이커의 땅은 참 넓다.

이런 생각을 계속 해서 인지 정말 우연하게 아름다운 땅을 사게 되었다. 온라인으로 땅을 보자 마자 바로 그다음날에 그곳으로 갔고 부동산 에이전트와 연락을 하고 그 다음주에 남편과 가서 계약을 했다. 땅을 보고 한달만에 모든것이 끝나서 그 땅은 우리의 땅이 되었다. 땅의 면적은 14 에이커, 한국땅의 기준으로는 1만 6천평정도 된다. 사막산의 위에 있는 한눈에 모든 전경이 다보이는 너무 멋진 땅이였다.

첫 돌

땅을 구입하고 한 2년정도는 삶의 변화들이 있었다. 그저 땅이 있다는것만으로도 나같은 소시민의마음은 그냥 배부른 효과도 주엇다. 어떻게 안되면 그 땅에가서 그냥 천막치고 살지 뭐.. 하는 마지노선에 나는 어쨋든 갈곳이 있다.. 뭐 이런 기분도 들었다.

삶은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아픔도 주지만, 또 내가 원하는 곳으로 문도 열어준다.

여러가지 삶의 변화 끝에 어제 남편과 함께 우리의 마지노선의 땅에 앞으로 지을 집의 기초 자리를 만들었다.

처음으로 땅에서 돌을 파보았다. 처음으로 곡갱이 질도 했다.

내가 살집을 내가 짓는다는 생각이 이 모든 것들이 신이나고 치료가 되는기분이 들었다.

내가 살집을 내가 짓는다는것이 어찌보다 참 당연한건데, 신기한 일로 여겨지는 세상에 살고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남편과 끊임없이 말을 한다. 또한 머리속으로도 생각을 한다.

그러나 남편과 다짐을 한다. 과정을 즐기자. 무리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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