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 여름 뒷마당의 보물들..
“우린 맞는게 하나도 없는데, 무화과 먹는건 너무 찰떡궁합이다.. 넘 맛있네…”
8월의 선물

매해 8월이 들어서면 우리 집 뒷마당은 푸르름의 최고봉이다. 특히 무화과 나무들의 울창함과 향이 가장 좋을때이다. 무화과는 향이 레몬과의 나무들처럼강하지 않지만 나무들 그들안으로 가면 특유의 은은함의 향이 있다. 난 그 향이 참 좋다. 강하지않지만 고급진 무화과만의 독특한 향이 예의바른 향처럼 생각된다.
무화과에 대한동경
어렷을때부터 무화과라는것을 교과서에서만 봤지 실제로 먹어본 기억이 없어 늘 궁금했다. 어떤 맛일까? 성인이 되서도 말린 무화과만 먹어봣지 싱싱한 무화과는 거의 먹어보질 못했다. 한 20년전인가, 코스코에서 잠깐 생 무화과를 팔아서 먹어봤는데 ..글쎄.. 그 맛이 이것도 저것도 아닌맛, 그러나 뭔가는 있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저 덜익은것을 가져온 느낌이라는 기억만 있었다. 그 후부터 내가 만약 마당있는 집에 산다면 꼭 무화과를 심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살고있는 집에 이사오면서 바로 무화과 나무를 심었다. 처음 심었을때 그 해 겨울에는 날씨가 맞지않아서 인지 윗가지가 다 얼어서 , 나무사이즈가 내 엄지 손가락 만 하게 줄었다. 이게 나무인지 풀이지조차 알수없을정도였다. 나무를 심고 정원관리를 맡고있는남편도 실상 무화과가 뭔지를 몰라서 저 나무가 살까 싶다 라고 한마디 보탰다. 그런데 의외로 뿌리는 얼지 않았는지 그 손가락 마디만한 나무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커갔다. 또 열매도 맺기 시작했다. 열매를 맺은 첫해는 신기그 자체였다. 아.. 무화과가 열매가 꽃이구나.. 언제 따먹는건지도 모르겠으니 그저 신기해서 몇개 달린 열매를 지켜만 봤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그때 열렸던 열매는 10개 안팍이엇던듯하다.
우리집 무화과는 미션 (Mission fig)무화과와 킹 (King fig) 무화과 이다. 미션 무화과는 온라인 주문을 했는데 그때는 무화과 지식이 없어서 심을수있는 무화과 중 아무거나 골랐었다. ( 실상 난 그렇게 무화과 종류가 많은지도 몰랐다. ) 익으면서 겉의 색이 보라색을 띠면서 익어갈수록 아주 색이 짙어진다. 처음 미션 피그의 열매를 먹었을때 기억이 난다. 맛보다는 그렇게 궁금했던 무화과를 우리집 뒷마당에서 따먹는다는게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참 신기한게, 같은 나무에서 자랐는데도 열매들이 각각 다 맛이 다르다. 그래서 남편과 나는 무화과를 따면 꼭 반으로 갈라서 나눠먹는다. 무화과가 각각 맛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맛들이 나는지 알기위해 한개무화과를 혼자 먹기보다 늘 갈라 먹어서 한 열매 , 한열매의 맛을 알아간다.
요즘 일을 하면서 잠깐 휴식시간에 뒷마당에 가서 무화과를 하나씩 따 열매를 반으로 쪼개 남편과 나눠먹는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나의 휴식시간을 기다리고 있다가 나와 같이 무화과를 따먹는 남편도 이 시간을 아주 즐거워한다.
우리가 무화과 사랑에 빠져있는 반면 의외로 아이들은 무화과를 좋아하지않는다. 우선 생긴모습이 우리 꼬맹이는 싫다고 한다. 괴물같이 생겨서 안먹겠다고 이 맛있는 무화과를 주면 고개를 돌린다. ” 저리 치워– 무섭게 생겼어..”
미션 무화과 (Misison Fig)

미션 무화과는 싸이즈는 그냥 딸기 큰거 만하다고 해야할까? 우리는 뒷마당에서그냥 자란거니까 특별한 농사를 지으신분들처럼 하지않아서 아마 크기가 작을수도 있을거다. 미션 피그는 마그네슘과 비타민 씨 그리고 식이섬유소가 풍부하다고 한다. 특히 마그네슘, 칼륨의 함량이 높아 중년여성에게는 너무 효자같은 열매이다.

킹 무화과 (King fig)
우연히 이웃 아바아줌마의 소개로 와싱톤에서 잘된다는 킹무화과를 심어봣다. 미션 무화과보다 의외로 너무 싸게 샀다. 한 모종에 5불정도 준것 같다. 킹무화과는 미션 무화과 처럼 나무가 크지는 않는데 와싱톤에서 제일 잘되는 무화과 종류라고 한다. 킹사막무화과 (King desert Fig) 라고도 불린다. 열매도 초록색인데 익을때는 짙은 초록색이 연두색으로 되면서 싸이즈가 어떤 건 아보카도만하게 커진다. 첫 한두 해때에는 왜 킹 무화과라고 하는지 잘 몰랐다. 열매 싸이즈도 미션무화과와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킹무화가의 위상이 들어나기 시작한다. 아니 저렇게 크다고? 어떤건 거의 아보카도의 사이즈만하다. 킹무화과는 미션 무화과보다는 일반적으로 열매가 훨씬 크고 과즙이 더 많다. 사이즈가 커서 그런지 먹는 식감도 좋고 몇개 먹으면 배가 부르다는 생각이 든다. 킹무화과도 미션 무화과와 마찬가지로 마스네슘, 캴륨, 비타민 씨, 케이가 많은데 특이한건 캴슘의 함량이 높다고 한다. 이런 효자가있나? 캴슘의 섭취를 중요시해야하는 중녀여성에게는 딱 좋은 열매이네.


열매색이 초록색이라서 완숙이 된걸 잘 감지하지 못하는데 이제 무화과를 몇해 보니까..아, 어떤 무화과를 먹으면 제일 맛있는지 정도는 알게 되었다.
킹무화과가 제일 맛잇을때는 열매가 완전 익어서 겉에 약간 금이 갈려고 하는 순간이 제일 맛이 있다.
다른 아이는 너무 달지도 않고 맛이 너무 맹맹하다고 별로라고 한다.
완숙한 무화과는 빨리 무르기때문에 가게에서 구하기가 힘들다. 그러니 우리집 뒷마당에서만 먹을수있는 과일이니 더더욱 귀하게 느껴진다.
무화과 열매 보관
무화과 열매를 얼려놨다가 녹여먹어도 맛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아직 우리집은 남은 열매가 있지않아서 늘 그해 아쉬운 마음이 들정도만 수확이 되어서 아직 얼려보지는 못했다.
무화과 나무키우기
무화과 나무는 의외로 키우기가 너무 쉽다. 말그대로 그냥 꽂아놓으면 자란다. 자두나 다른 열매 나무에 비해 거의 벌레가 없다. 하다못해 진드기한마리도 없다. 알고보니 무화과나무에서 나는 냄새를벌레들이 싫어한다고 한다. 벌레가 없으니 진짜 별 신경쓸게 없는 과일나무이다. 단지 겨울정도 되면 가지치기 정도 해줘서 너무 커지지않게 해줘야하는거 말고는 다른 관리가 필요하지않다.
무화과 잎
- 천연덮개
무화과 잎은 포도잎과 마찬가지로 음식을 덮어놓는데 쓸수있다. 우리집 같은경우는 과일효소나 과일청을 만들거나 장아찌를 만들고나서 그 위에 덮개를 무화과잎으로 한다. 앞에 말한것 처럼 무화과 나무의 냄새를 벌레가 싫어하니 벌레낄 염려도 없어서 과일숙성청을 덮어놓을때는 꼭 무화과 잎을 쓴다.
- 차
무화과 잎을 말려서 차로 먹으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아주 좋은 효과가있다고 한다. 몇년전에 남편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서 한번 가을쯤에 나무잎을 말려서 차로 만든적이 있다. 맛은 녹차비슷한 맛이지만 다른 허브와 섞어서 먹으면 괜찮다. 이번해에는 민트와 라벤다와 레몬과 함께 섞어서 겨울내 먹을 차를 만들어놔야겟다.
가만생각하면 무화과는 열매가 꽃인거다. 꽃이 열매처럼 생겨서 모양을 예쁘다하고 보는것이 아니라 맛있게 먹는 꽃이다. 다른게 생각하면 나의 생활방식이나 내가 추구하는 삶이 랑 너무 딱 들어맡는 나무이다.
강인하게 잘자라주고, 벌레도 끼지도 않고 아름다움을 과시하기보다는 열매처럼 꽃을 피워 사람의 배를 채워주는 아주 독특한 과실나무이다.
키우는게 의외로 너무 쉬워 앞으로 무화과 농장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한다. 내일도 잠깐의 휴식시간에 남편과 무화과를 따먹을 생각을 하니 은근 신이난다. 또 어떤 맛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