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으로 숲으로…
어디론가 달려가야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아이가 엄마품을 찾듯이 난 나를 던질 어떤곳을 찾았다.
숲으로 숲으로..
그곳으로 가야했다.

숲으로, 숲으로..
난 , 캠핑 장비를 사고있었다. 온라인으로 매일 우리집으로는 캠핑 도구가 배달되었다. 하루는 의자세트, 그다음날에는 모기장과 캠핑세면대, 테이블.. 하루가 멀다고 배달되는 온갖 캠핑도구들은 가족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단 한번도 , 우리집에서는 사본적도 없고 관심도 없던 물건들이다. 머리에 쓰는 헤드 라이트, 태양열 건전지, 태양열로 데워지는 더운물 가방들.. 현관문 앞에는 물건들로 또다른 담이 보일 정도였다. ” 자기, 괜찮아?” 은근 걱정스러운 말투로 넌지시 남편이 물어본다. ” 엄마, 이게 다 뭐여요?” 여름방학이라 집에 돌아온 큰아이들도 남편의 걱정에 넌지시 말 한마디를 보탠다.

” 어, 우리 이제 캠핑갈거야..”
북한에서 온 남편은 캠핑의 의미를 모른다. 북한에서는 철철이 때마다 나라에다 바쳐야하는 식물들과 동물의 가죽들이 있다. 꽃이 피는 시절에는 산에가서 꽃을 따다가 학교에 바치고, 열매가 달리는 시절에는 또 산에 동원되어 각자에게 지정된 양만큼 산열매를 따서 바쳐야한다. 한창 농번기에는 학생들이 바쁜 농사일을 도와야해서 산에 가야하고, 아무튼 이런 일 저런일로 산에 가야했다. 남편에게 산과 숲은 이런 부족한 물품을 얻기위해서 뚜렷한 목적이 있이 가는 곳이였다.
북한 깊은 산골에서 산 남편은 가끔 공산품이나 별미인 순대를 먹기위해서 70리 오솔길을 따라 산 두개를 넘어 걸어야했다. 한 사람이 겨우지나가는 오솔길은 장마당으로 가는 산길이라 걸어가는 동안에 시내와 장마당에 일을 보러 오는 동네 사람들과 종종 마주치기도 했다고 한다. 순대 한접시를 먹고자 70리 길을 바지런한 걸음으로 산 두개를 넘어야하니 마음은 늘 급했고 , 숲속길은 지루하고 길었다.
남편에게 어렸을때 학생동원으로 지루한 노동을 해야했던곳, 다리가 저리게 걸어야 되는 숲속길을 어떤 뚜렷한 목적없이 그저 하룻밤 자고 오겠다고 이런물건 저런 물건을 사드리는 내가 도대체 이해가 안됬다.
” 숲을 왜 간다는거야?”
어떤 뚜렷한 답이 분명 있었는데 말이 나오지않는다. 난 그저 가야했다. 논리적인 이유가 있었고 ,뭔가를 설명을 할수있을것 같았는데, 꿈틀거리는 말들이 질서있게 나오지가 않는다.
” 가야돼..”
난.. 큰 전쟁을 치른 군사 같았다. 허탈했고 숨이 차올랐고 아팠다. 누군가에게 ,어디론가는 가야했다.
쫒기듯이,정신없이 물건을 사다보니 물건을 받는 장소를 이미 대학을 졸업한 큰애가 대학 신입생때 머물렀던 기숙사로 써놓기도 했다. 전쟁을 마치고 오는 군인이 절뚝거리듯, 나의 모든행동들은 절뚝거리기 시작했다.
” 빨리 가야돼, 숲으로 가야돼..”
나를 보여줘야만 했다. 그들에게..전쟁의 결과보다 그저 절뚝거리는 나를, 숨이 쉬어지지 않는 나를 , 난 그들에게 보여줘야했다. . 그들에게 .. 그들이 있는곳으로.. 나는 가야했다. 숲으로, 그들에게 가야했다.
나의 캠핑은 이렇게 시작했다. 집앞 현관문을 열기도 힘들정도로 쌓여가는 캠핑 장비들과 가족들의 걱정들과 함께.. 표현하지않은 남편의불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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